경복궁에서 궁중다과를 즐기다

안녕하세요! 저번 글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의집 고호재 궁중다과에 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경복궁에서도 궁중다과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매년 하는 행사지만, 기간이 정해져 있어 현재는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곧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생과방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은 궁중의 육처소(六處所: 조선시대 궁중 안살림을 분담한 여섯 군데의 주서입니다. 침방, 수방, 세수간, 소주방, 세답방 그리고 생과방이 포함된다.) 가운데 하나이며,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생물방’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먹었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오늘날에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유료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이 행사는 한국문화재재단이 2016년 특별 체험행사로 소수 인원에 한해 궁중병과와 약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하네요.

행사 기간은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며 기간이 정해져 있어 매일 운영하고 있진 않습니다. 주로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 시기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0:00~16:40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참여 방법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① 먼저 온라인 예매 사이트(티켓링크)에 접속합니다. → ② 일자, 회차, 세트 선택(약차는 현장에서 선택) 후 비용(카드)결제합니다. → ③ [현장]안내소에서 궁중약차 선택 후 차패 수령합니다. → ④ 좌석 안내 및 배정됩니다. → ⑤ 궁중다과 세트와 차패 교환를 교환합니다 → ⑥ 이후에 궁중다과 시식 및 시음할 수 있습니다.

※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 또한 온라인 신청 후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과 시간에 맞춰 지정된 링크에서 티켓을 결제해야 합니다.

생과방 내부는 이렇게 꾸며져 있습니다. 생과방도 좌석을 예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차별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좌식이며 작은 소반에 다과가 나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한국의 멋이 보이는 내부지 않나요?

프로그램 초기엔 쉽게 입장할 수 있었으나 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궁케팅(궁+티케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저 또한 작년 하반기에 티켓팅을 했으나 엄청난 대기 인원으로 번번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과방 방문객은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인데요, 한복을 차려입고 고궁 근처에서 인증샷을 찍는 유행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과방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조선왕조실록'을 고증한 구선왕도고, 일반 카페에서는 만날 수 없는 궁중다과에 궁궐에서 나인 역할을 맡은 직원이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를 체험하며 왕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 점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 메뉴를 소개하겠습니다. 크게 2가지 세트로 나뉘어 집니다. 초두점증병세트과 주악세트입니다. 차이는 병과의 구성이 다르다고 하네요.

먼저 초두점증병 세트입니다. 가격은 15,000원으로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초두점증병 세트에는 개성약과, 참외정과, 잣박산, 매엽과, 곶감단지가 들어 있습니다.

초두점증병의 ‘초두’는 “볶은 팥”이란 뜻으로 찹쌀가루에 밤, 대추, 잣을 넣고 팥고물과 함께 시루에 안쳐 쪄낸 떡이라고 합니다. 약과의 뜻은 재밌게도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잣박산은 잣을 꿀이나 엿에 버무려 반듯하게 만든 엿강정이고, 참외정과는 특유의 향미를 가진 과일을 꿀이나 설탕에 재거나 졸여 만든 전통과자입니다.

매엽과는 “마치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한과”라는 뜻으로 밀가루에 칼집을 넣은 뒤 기름에 튀겨 만들었습니다. 곶감단지는 호두강정, 곳감, 잣 등을 다져 유자청으로 반죽하고 속을 채운 병과입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소하지만, 뜻을 해석하고 하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다음으로는 주악세트 입니다. 가격은 12,000원이며 주악, 쌀엿강정, 매엽과, 금귤정과, 사과정과, 곶감단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궁중약차입니다. 초두점증병세트나 주악세트를 고르면 궁중약차의 종류 중 골라서 마실 수 있는데요.

경옥다음(signature menu), 삼귤다(인삼, 귤피, 대추), 감국다(국화, 구기자), 담강다(생강, 꿀), 오미자다(오미자), 제호탕(인삼, 귤피, 대추)이 있습니다.

• 경옥고는 인삼, 복령, 지황, 꿀을 주재료 만든 약재로 ‘옥처럼 희귀한 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영조의 원기 회복을 위해 경옥고를 복용하셨다고 합니다. 경옥다음은 경옥고의 귀한 약재를 차로 마실 수 있게 만든 음료입니다.
• 삼귤다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하는 마른 귤껍질(진피)에 기를 보하는 인삼을 더한 차로 병을 다스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귤껍질을 이용한 차는 조선시대 내내 주요한 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 감국다의 감국은 황국이라고도 하며, 성미는 달고 쓰고 서늘하며 무독합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숙종과 영조가 건강을 위해 곁에 두고 마셨는데, 주로 번뇌가 있거나 화가 날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자 마셨습니다.
• 『동의보감』에서 ‘생강은 담을 없애고 기를 내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담강다는 소화 불능을 앓은 순조 임금의 건강을 위해 생각과 꿀로 만든 차를 올렸으며, 식후에 소화를 돕고 담을 삭혀주는 목적으로 즐겨 마셨습니다.
• 오미자는 신맛, 쓴맛, 단맛, 아린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갖고 있어 오미자라 불리는데 과일로 직접 먹기보다 차로 만들어 먹는 게 영양 흡수에 좋습니다. 오미자 다는 조선시대 중종의 번열과 갈증을 치료하기 위해 차로 만들어 올려졌던 약차입니다.

저는 옥처럼 희귀한 약이라는 경옥고를 마셔보고 싶네요.

오시는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지하철로는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정도 걸리며 5호선을 이용하셨다면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3호선은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 약 12분 정도 소요됩니다.

• 야간시간(오후 8시이후) 경복궁역 5번 출구는 이용 불가합니다.

버스로는 종로 11번 버스 <법련사> 정류장에 내려서 오시면 되며 주차의 경우 경복궁 동편 유료주차장(주차비 본인 부담)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행사 관련 문의는 궁능 활용 프로그램 콜센터 1522-2295로 전화를 주시면 됩니다.

※ 행사 기간은 추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사항(행사 일정, 예매 안내 등)은 추후 [행사일정]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 행사에 대한 기타 안내사항(우천취소 등)은 [주요알림] 메뉴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이상으로 경복궁에서 궁중다과를 즐길 수 있는 생과방 프로그램에 관해 안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