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후쿠오카의 3대 대표 음식이었던 모츠나베에 관해 알려드렸고, 식당을 추천 드렸습니다. 오늘은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돈코츠 라멘에 관해 알려드리고 맛집을 추천해 드릴게요!

돈코츠라멘(豚骨ラーメン)은 돼지뼈라는 뜻의 돈코츠(豚骨)와 라멘(라면)의 합성어로 돼지 통뼈를 최소 6~8시간 동안 끓인 육수를 베이스로 뽀얀 국물과 탄력이 강한 가는 생면의 들어간 후쿠오카 대표 라멘입니다. 면 위 차슈(돼지고기 조림)와 파를 듬뿍 올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명은 죽순, 마늘, 생강 절임 등 가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국물이 짜고 기름진데 이게 왜 유명하지?'라고 의문을 품던 이들도 한번 맛 들이면 이 라멘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많은 라멘이 있지만, 돈코츠 라멘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많은 라멘 중 하나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의 대표 음식이 된 계기는 80여 년 전에서 시작되는데요. 후쿠오카의 어느 포장마차에서 처음으로 돈코츠 라멘을 세상에 선보였고, 인기를 끌면서 하카타 소울푸드가 됐다고 하네요. 일본 돈코츠 라멘을 대표하는 하카타를 중심으로 시작된 하카타 라멘(博多ラーメン)과 나가하마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나가하마 라멘(長浜ラーメン)은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하카타 라멘을 '구루메 라멘'이라고도 부릅니다. 노동자들의 음식으로 빨리 먹을 수 있게 발달해 오래된 라멘집일수록 가는 면 사용을 고수하는데요. 돈코츠 라멘은 국물의 맛이 깊이있기 때문에 '카에다마~(替え玉)라고 외치며 국물을 남겨 면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제가 추천드릴 돈코츠 라멘의 맛집은 바로 이치란 라멘집입니다.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입니다.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 전문점으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법 양념장으로 만든 국물 맛이 유명합니다. 메뉴가 오직 라멘 하나밖에 없는 점에서 라멘에 대한 이치란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특이하게 면발의 쫄깃한 정도와 국물의 진한 정도를 직접 종이에 적어서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자주 소개되었으며, 독서실처럼 개별 칸막이 식탁에 개인 식수대가 있어 이색적이며 아직도 직접 현금을 넣어 결제하는 자판기 형식이 더욱 일본스러워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후쿠오카에 2개 분점(선플라자 지하점과 캐널시티 하카타점)이 있고, 도쿄와 요코하마 등에 분점이 있습니다.

돈코츠라멘이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매운 소스로 맵기를 조절할 수 있어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식당 중 하나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직접 먹어봤는데요. 빨간 소스가 들어간 것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국물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한 계란을 추가해 직접 껍질을 까서 넣어먹어야 합니다. 계란이 완숙에 가까운 반숙으로 라멘과 잘 어우러집니다.

또한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을 제공해주며 도시락 통을 연상케하는 재밌는 그릇에 라멘이 담겨 나와 재미를 줍니다.

본점 주소는 福岡市博多区中洲5-3-2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여행 온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치란 라멘집을 방문해보세요!